저희 집 냉장고는 삼성 양문 냉장고이고 지금 9년째 사용 중입니다. 9년간 아무 탈 없던 냉장고였는데 최근 며칠 동안 냉장고가 좀 이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분명 보관하는 식품들의 냉기는 느껴지는데 식품들이 좀 빠르게 상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냉기가 좀 약해진 느낌도 들고요. 그동안 냉장고 밖에 설정온도가 깜빡거리고 있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냉장고 밖의 온도표시를 보게 되었고, 냉장실의 설정온도가 깜박이는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거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깜박이고 있었던거지?
냉장고에 이상이 있음을 급 확신하게 되었고, 급하게 집에 있는 온도계를 냉장고에 넣어 냉장실 온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세상에... 내부온도가 무려 12도 더군요. 차라리 냉기라도 하나도 없었음 차라리 금방 알았을 텐데요. 도대체 언제부터 12도 였던건지, 부랴부랴 김치며 반찬들을 다 열어보며 생사확인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같이 사이좋게 곰팡이 이불을 덮고 있더군요. 바로 삼성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방문수리 신청을 하였고, 기사님이 오시기 전까지 식품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냉동실에 있던 얼음팩을 모조리 꺼내 냉장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얼음팩 덕분에 반나절정도 1~2도 정도가 떨어졌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기사님이 오셨고,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냉장실 설정온도가 깜박이는 경우는 내가 설정해 놓은 온도보다 10도 이상 올라갔을 경우라고 합니다. 냉장고는 며칠 전부터 저에게 "야, 니 냉장고 지금 이상해. 빨리 AS 신청해! "라고 계속 경고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그걸 이제야 발견한 겁니다.
본격적인 기사님의 수리가 시작되었습니다. 냉장고 내부에 있는 냉각판을 확인해야 하므로 선반에 있는 내부 음식물은 다 밖으로 빼내야 합니다. 혹시 같은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기사님께 문의 후 미리 음식물을 빼놓으시길 바랍니다. 기사님은 냉장고 내부 뒷면에 있는 곳을 뜯어 저에게 완전히 꽁꽁 얼어버린 무슨 냉각판 같은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냉각판은 냉장고 내부에 시원한 공기를 넣어주는 장치인데 그게 얼음으로 완전히 덮여버려서 냉기가 전혀 나오질 못했던 거죠. 원래 그 장치가 얼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데, 장치가 고장이 나버리는 바람에 냉각판이 꽁꽁 얼어버렸다고 합니다. 저 얼음때문에 냉기가 조금 느껴졌고, 그래서 고장났다는걸 제가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했던 겁니다. 기사님은 그 냉각판에 붙어있는 얼음을 기구를 사용하여 무려 1시간 동안 녹이셨습니다. 얼음이 녹아 생긴 물이 정말 한 양동이가 가득 나왔어요. 도대체 내부 12도 상태로 며칠 동안 있었던 건지..그나저나 그동안 내가 먹은 것들 괜찮은 건가...
얼음을 다 녹이신 후 기사님은 냉장고를 꺼내어 뒤편에 있는 메인보드를 교체하셨습니다. 그 장치가 고장이 나서 냉장고가 제대로 제어가 안 됐던 모양입니다. 1시간 넘게 수고해 주신 기사님께 너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냉장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수시로 냉장고 설정온도가 깜박거리는지 확인하시, 혹시 저와 같은 증상이 있는 냉장고를 가지고 계신 분께 꼭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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